문화충격. 중학교가 아주 삐까번쩍하더군요.
- 작성일
- 11-07-03 17:23
저는 창원에서 한 재단 소속의, 건물도 마주보고 있는 중고등학교를 나왔는데요.
연식이 꽤나 오래되어서 건물 상태가 아주 시망스러웠죠.
멋대가리라고는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도 없는 성냥갑 건물. 옥상 위로는 철근이 삐죽삐죽 튀어나와있고.
2000년대 초반까지 제 중학교 후배들은 푸세식 화장실-_-;;을 사용해야 했죠.
아 물론 건 야외화장실이고 건물 내부에는 수세식이 설치되어있습니다만..
그 수세식조차 참으로 민망하게 서로가 서로의 존슨을 별다른 노력을 기울일 필요없이 확인할 수 있는
집단발포형(?)이었죠 ㅎ 일렬로 죽 늘어서서 일을 보는.
그 까닭인지 제 중고등학교 친구들 중엔 유독 '말'과 관련된 별명을 가진 아이들이 많았던 것 같군요. 이건 뭐 걍 사족 ㅋㅋ
각설하고.
오늘 모 언론사 필기시험을 보러 신촌의 ㅊ 중학교에 갔는데요.
아주 그냥 문화충격을 ㅎㄷㄷ하게 받고 왔습니다.
진짜 과장아니고 중학교 건물이 대학 건물보다 더 좋더군요.
지하 3층에 지상 7층이었나? 1층로비부터 반질반질 윤기가 좌르르 흐르고 교실이며 복도며 부티가 철철 흘러 넘치더라고요.
지하 3층 중에 두 층은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센스.
전 세상에 엘리베이터와 주차장을 겸비한 중학교 건물이 있을 거라곤
태어나서 이날 이때까지 단 한번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뭐 지방에서도 별 볼일 없는 중고등학교를 나온 이로써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이겠지요..허허..;;
아 그러고보니 그 ㅊ 중학교 근처에 같은 ㅊ 이름을 쓰는 스포츠센터도 있는데
아마 한 재단에서 운영하는 것이겠지요.
우리나라 사학의 힘은 정말 대단하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이 삐까뻔쩍한 건물을 짓고 운영하면서 또 얼마나 해먹었을까...라는 밑도 끝도 없는 의심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더라고요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