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씨..
- 작성일
- 12-03-08 02:44
이명박의 해군기지와 노무현의 해군기지는 다르다.
사실 사안에 대해 아는 바가 별로 없어서 무어라 확실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기지의 성격이라든가 주민보상 문제라든가 추진과정의 민주성이라든가
관점에 따라 다르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아냥이 아니라 이명박의 FTA와 노무현의 FTA는 다르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해서 자신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바를 지적하며
과거 자신이 원론적으로 찬성했던 안건에 대해 입장을 바꾸고 말을 바꾸는 것 또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몇몇 글이나 댓글 훑어본 바에 따라 제주기지 사안 관련 추진과정의 절차적 민주성 측면에서는
노무현 정부 때는 지금과 분명히 달랐다는 점을 전제한다면요.
허나 제주기지 사안에 있어서는 그 입장 변화가 충분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따로 평가해야 한다는 나름 타당한 지적에 쉽게 동의하기 힘든 것은
아무래도 그 입장 변화의 당사자가 대추리 행정대집행 당시 국무총리를 역임했던 사람이기 때문이겠죠.
대추리사태를 그렇게 처리한 사람이 주민과의 소통이라든가 절차적 민주성 같은 이야기를 하면
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사안은 다르나 국가기구의 폭력적 억압이란 점에서는 다를 바 없는 과오를 범했던 사람이
거울에다 대고 비판하는 격이니까요.
몇 마디 사과로 전부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겠지만 최소한 그 정도는 하는게
자기 면을 세우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듣자하니 그 분이 어디가서는 "대추리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했던 유능한 총리"라고 자기를 소개했다더군요.
